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외국감독이 경질되고 신태용감독이 신임감독을 맡고 나서 큰기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멋진 축구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아름답지 못했습니다. 월드컵최종예선전 두경기와 평가전 두경기에서 보여준 결과는 예전에 월드컵4강 신화를 쓴 히딩크 감독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이참에 그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축구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번째로 머리를 쓰는 축구(헤딩아님)를 요구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선수들은 전통적으로 감독이나 코치가 지시하는 대로 열심히 뛰면 그만이었습니다. 그러나 히딩크는 생각하는 축구를 요구하였습니다. 히딩크는 선수들이 하나의 작은 패스를 할 때에도「왜?」라는 의문을 갖도록 요구했습니다. 이제 선수들은 무조건 열심히 뛰기만 하면 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머리를 쓰는 축구를 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둘째로 멀티 플레이어(multi-player) 요구했습니다. 또한 히딩크는 다기능선수가 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즉 특정자리에서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어떤 포지션에서 뛰더라도 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자기 포지션만 잘 소화하면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았지만 히딩크는 팀 전체의 전술을 강조하였기 때문에 다른 선수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까지 모두 머리에 넣어야 함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는 올라운드 플레이어(all-round player)가 되겠다는 신념이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후에 자신의 프로팀으로 스카웃한 박지성 선수가 좋은 예입니다.


세째로 외국팀에 대한 열등감 제거와 실수에 대한 격려를 했습니다. 전통적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은 외국강팀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외국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번번이 패배하였기 때문입니다. 히딩크는 이러한 열등감을 없앨 것을 강조하면서, 외국 강팀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정신력을 강화하였다. 히딩크는 외국팀과의 평가전에서 선수들이 실수를 해도 나무라지 않고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어 선수들이 실수에 대한 두려움 없이 경기에 임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선수들이 위협적인 패스와 돌파를 시도할 수 있도록 선수들의 기(氣)를 살려주었습니다.

네째로 엄격한 규율준수 요구와 자율적인 훈련을 하였습니다. 히딩크는 전지훈련 때 호텔 냉장고에서 주류(酒類)를 모두 제거해 버리고, 비디오를 상영 하는 TV 유료채널을 차단하였습니다. 선수들이 술을 마시고 밤늦게까지 TV를 보는 등의 기강해이 와 체력소모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또 선수들의 복장을 통일하도록 하고, 시간엄수를 요구하였으며,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였습니다. 만일 이런 지시와 규율을 어길 경우에는 가차 없이 퇴출시키겠다고 경고하였습니다. 반면에 훈련은 매우 자율적으로 실시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단체구보를 없애고 체력단련은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각자알아서 하도록 하였다. 이와 같이 히딩크는 엄한 규율 속에서도 자율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한국축구도 이제 다시 한번 도약할 때 인것은 사실입니다. 월드컵 4강이후에 점점 시들해지는 한국축구를 이대로 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일단은 이번 신태용감독을 믿어보고 만약에 해결책이 아니라면 급하게 지도자를 해임하고 새로 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방면으로 심사숙고해서 한국축구를 다시 세계 상위로 올릴 수 있는 지도자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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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NHANBU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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