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로 상대를 파악하지 마십시요.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경우 커다란 실수를 범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외모란 좁은 의미의 외모(外貌), 즉 얼굴 생김새뿐만 아니라 신장, 학력, 재력, 옷차림, 사회적 지위 등 외부적·환경적 조건을 망라하는 말입니다.

미국 필라델피아(Philadelphia)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사람들이 허둥지둥 남의 집 처마밑이나 상점에 들어가 비를 피하는 데, 다리가 불편한 한 할머니가 비를 흠뻑 맞은 채 한 백화점 안으로 늘어 왔습니다. 

종업원들은 이 거지같은 할머니를 외면하거나 오히려 싫은 눈치였습니다. 그런데 제임스 페리(James Perry)라는 청년은 이 할머니에게 다가와 의자를 권하면서 친절하게 배려해 주었습니다.


할머니는 백화점을 한 바퀴 돌아보고 청년이 권하는 의자에 앉아 쉬다가 비가 그치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명함 한 장을 달라고 했습니다. 몇 달 후 백화점의 사장에게 편지 한 통이 왔는데, 바로 그 할머니한테서 온 것이였습니다. 


편지에는 스코틀랜드에 와서 성을 장식할 인테리어 자재 주문서를 받아가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페리라는 청년이 와야 하고, 그에게 카네기 소속 대기업들이 다음 분기 에 쓸 물품의 구매를 맡기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 거지꼴의 초라한 할머니는 바로 세계 최고의 거부였던 앤드류 카네기(Andrew Carnegie)의 어머니, 마가렛 모리슨 카네기 였던 것입니다. 사장은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으나 이편지로 인해 얻는 수익이 백화점의 2년치 이윤을 웃도는 금액이었습니다. 

사장은 페리을 이사회에 추천하였고, 22세의 이 청년은 하루아침에 백화점의 파트너가 됐습니다. 얼마 후 페리는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카네기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그 후 몇 년 동안 그는 카네기의 최측근이 되어 승승장구했습니다. 

그는 몸에 밴 선의와 성실함으로 카네기가의 일을 도맡아 했고, 마침내 미국 철강업계에서 카네기 다음가는 신화적 인물이 됐습니다. 약자에게 베푼 작은 친절 하나가 그의 일생을 꽃피우게 한 것입니다.

비에 맞은 초라한 할머니에게 의자 하나의 친절을 베푼 것은 그의 학식도 아니요, 경력도 아니요, 지위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사람을 대하는 태도(attitude)였습니다. 작은 태도의 차이가 큰 걸과의 차이를 반들어 낸다는 것을 이 이야기는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 윌리엄 배너드 지음, <위즈덤 스토리 쿡>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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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NHANBU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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