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견풍전타(見風轉舵)
바람을 보고 배의 키를 돌려야 한다.
어떤 기업의 사장이 중요한 일을 맡길 사람이 필요해서 모집 광고를 냈더니 세 명이 응모하였다.

한 사람은 일류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강한 자존심을 갖고 있는 사람. 두 번째 사람은 괜찮은 대학을 졸업하고 많은 경험을 쌓은 사람. 세 번째 사람은 평범한 대학생으로 넉넉하지 않은 가정에서 많은 가족 속에서 가족의 잔소리를 끊임없이 들어서 사람 사는 도리를 어느 정도 아는 청년이었다.

사장은 면접 실내 소파나 의자를 치우고, 의자 몇 개를 면접실에 들어오는 복도 옆에 놓아두었다.

첫 번째 일류대학 졸업생이 들어왔다. 사장이 “앉으시지요”라고 권했다. 주위에 의자가 없는데도 사장은 두세 번 앉으라고 하기에, 그는 “앉을 의자가 없는데, 어떻게 앉습니까?”라고 반문하였다. 사장은 몇 가지 물어보고 면접시험을 끝냈다.

다음에 경험 많은 사람, 사장은 똑같이 앉으라고 권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괜찮습니다”라고 대답하며 “저는 평소에 서 있는 것이 습관이 되어 다리가 튼튼합니다”라며 사장의 비위를 맞추기에 급급하였다.

마지막으로 평범한 대학 졸업생, 사장은 여전히 앉으라고 권했다. 그러자 세 번째 사남은 주위를 둘러보니 “잠깐 나가서 의자를 갖고 와도 되겠습니까?”라고 묻더니 의자를 갖고 들어왔다.

당연히 세 번째 사람이 채용되었다. 첫 번째 사람은 일류대학 졸업생으로 자존심이 강했으므로 자기 실력에 대한 대접만 받을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고, 두 번째 사람은 윗사람 비위 맞추는 능력만 키운 것이다. 세 번째 사람은 대가족 제도에서 많은 가족들과 생활하다 보니, 특별한 대우를 받을 수도 없었고 물질적으로 풍족하지도 못했을 것이기에, 현실 대응 능력, 즉 융통성이 뛰어났다.

유능한 선장은 배를 운항하는 원리에만 능한 것이 아니라, 돌변하는 위기상황에 잘 대처하여 언제나 배를 안전하게 운항하는 것이다.

- 카친 펌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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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NHANBU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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