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범인]

경기도 가평에 있는 어느 작은 마을에 담이란 담에 낙서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낙서의 내용도 한결같이 '최미영'이라는 이름으로 도배하듯이 낙서를 했습니다.

한 두 번은 그냥 장난으로 넘어갔지만 온 마을의 담벼락마다 낙서를 해대는 통에 마을 주민들은 마침내 화가 나고 말았습니다.

급기야 경찰서에 신고하게 되고 경찰은 몇 날 며칠을 잠복 수사 끝에 마침내 범인을 잡았습니다.

범인은 다름아닌 그 동네에 사는 어린 소년이었습니다. 그 소년은 결코 장난으로 낙서를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경찰이 소년에게 낙서를 한 이유를 계속 추궁하자 소년은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털어놓았습니다.

그것은 병든 엄마의 이름을 벽에 적어 놓으면 친구들이 엄마 이름을 부르게 되어 엄마가 그 소리를 듣고 힘을 내서 병에서 나을 것 같아서 그랬다고 했습니다.

소년의 말을 들은 경찰은 잠시 침묵을 지키고 있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경찰 생활 중 이렇게 기분 좋은 범인은 처음이다."라며 감동했습니다.

그 후 동네 사람들은 아무도 이 낙서를 지우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를 지극히 사랑하면 초월적인 힘이 솟는 모양입니다.

사랑은 그 어떤 환경에도 굴하지 않는 용기를 불러 일으키게 합니다.
- 키친 펌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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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NHANBU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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