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부자의 좋은 책과글 2017. 12. 20. 22:25
음덕양보는 "남 몰래 덕을 쌓은 사람은 뒤에 반드시 드러나게 그 보답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중국의 춘추시대 초나라에 손숙오(孫叔敖)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손숙오에 관한 일화는 사마천의 사기 순리열전 열자(列子)의 설부편(設符篇), 유향(劉向)이 지은 신서, 유안(劉安)이 지은 회남자(淮南子)의 인간훈편(人間訓篇) 등에 실려 있습니다.

손숙오가 어렸을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밖에서 놀다가 머리가 둘 달린 뱀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옛날 중국에서는 쌍두사(雙頭蛇)를 본 사람은 죽는다는 속설이 있어 손숙오는 쌍두사를 죽여서 땅에 묻어버렸습니다. 

그런 다음 집에 돌아와서 밥도 먹지 않고 근심하고 있었습니다. 그 어머니가 그 까닭을 물으니 손숙오가 울면서 대답했습니다. “오늘 제가 머리가
둘 달린 뱀을 보았습니다. 예부터 이런 뱀을 보면 죽는다고 했으니 저는 곧 죽을겁니다." 

이 말을 들은 그 어머니가 물었습니다. "그 뱀은 지금 어디 있느냐?" 그러자 손수오가 대답했습니다. "제가 듣기로 머리가 둘 달린 뱀을 본 사람은 죽는다고 합니다. 그 뱀을 또다른 사람이 보면 죽을까 걱정이 되어 죽여서 땅에 묻어버렸습니다." 

이 말은 들은 어머니가 말했습니다. "걱정하지 마라. 너는 죽지 않는다. 내가 듣기로, 남모르게 덕을 베푸는 사람은 반드시 드러나게 보답을 받고, 남모르게 선행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드러나게 복을 받는다고 한다." 


이런 고사(故事)에서 음덕양보라는 고사성어가 만들어졌습니다. 즉 아무도 모르게 베푼 덕행이요, 아무도 모르게 실천한 선행입니다. 쌍두사(雙頭蛇)를 보고 자신은 죽겠지만 다른 사람이 보면 그 사람도 죽을까봐 아무도 모르게 죽여서 땅에 묻어버린 것입니다. 예부터 이런 덕행과 선행을 베푼 사람은 드러나게 보답을 받고 복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손숙오는 춘추시대 초나라 제일의 재상이 되었습니다. 손숙오는 초나라의 처사(학식이 있지만 벼슬을 구하지 않는 사람)였습니다. 그때 재상인 우구가 그를 초나라 장왕(莊王)에게 추천하고, 자기 대신 재상으로 앉히려 했습니다. 

손숙오는 석 달 뒤에 재상이 되었는데, 순리(順理)에 따라 백성들을 교화했기 때문에 상하가 화합하고 풍속 또한 극히 이름다워졌으며, 정치를 하는데 있어 금지사항을 완화해도 관리들은 간사한 짓을 하지 않고 도둑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손숙오는 초(楚)나라 장왕(在位: BC 614-591)을 보좌하여 그를 춘추오패(春秋五覇) 중 한 사람으로 올려놓았습니다.
[출처 : 애터미 문화의 정립과 창달(V)  이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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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NHANBU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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