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근 의사의 일화 중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안 의사 집안이 뼈대 있는 집안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매우 아끼던 벼루가 하나 있었습니다. 

평소 "건드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실 만큼 아끼는 벼루였습니다. 소년 안중근은 붓글씨 쓰기를 좋아했습니다. 하루는 아버지의 좋은 벼루에 먹을 갈아 쓰고 싶다 는 생각이 들어 벼루를 만지작거리다가 그만 깨뜨리고 말았습니다. 

벼루는 산산조각났습니다. 이때 안 의사의 몸종이 "도련님, 도련님, 이거 제가 저질렀다고 아뢰십시오. 저는 맞는 데 이골이 난 사람입니다." 그랬더니, 안중근이 “아니다."면서 아버지에게 가서 솔직히 이야기합니다. 


"아버지, 제가 손대지 말라신 벼루에 손을 댔다가 깨뜨렸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아버지는 아들이 솔직하게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호되게 때렸습니다. 안중근은 종아리에 피가 나도록 맞았습니다. 종아리가 피범벅이 된 그에게 몸종이 와서 이렇게 말합니다. 

"도련님, 그러면 그렇죠. 제가 뭐라 그랬습니까? 제가 했다고 그러시라니까요. 왜 사실대로 말씀 드려서 이렇게 맞으셨습니까?" 

그러자 소년 안중근이 이렇게 대꾸합니다. "아프지만 마음은 편하다"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 좀 아프면 어떻습니까? 좀 얻어맞으면 어떻습니까? 스타일 좀 구기면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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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NHANBU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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