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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1.23 :: 맹자의 발묘조장
선한부자의 좋은 책과글 2017. 11. 23. 22:50
조장(助長)이란 도와서 자라게 한다는 뜻으로 맹자(孟子) 공손추장구상(公孫丑章句上) 제2호연지기장(第二浩然之氣章)에 나온 말입니다. 

맹자는 공손추(公孫丑)라는 그의 제자와 문답하는 가운데 호연지기 말을 설명하면서 억지로 단시간에 호연지기를 기르려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조장은 문자 그대로 단순히 "도와서 자라게하다"는 긍정적 의미보다는 "성급하고 무리하게 도와서 신속하게 성장시키다"는 부정적 의미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맹자와 제자의 대화를 들어보면서 발묘조장을 알아보겠습니다. 

"감히 여쭈어보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특히 무엇을 잘 하십니까?" 
"나는 남의 말을 잘 이해한다. 그리고 나의 호연지기를 잘 기른다." 

"감히 여쭈어보겠습니다. 무엇을 호연지기라 합니까?"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 기운은 몹시 크고 몹시 굳센 것으로, 그것을 곧게 길러 방해하지 않는다면,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 차게 된다 그 기운은 정의와 진리에 맞는 것으로, 이 기운이 없으면 허탈해지게 된다. 이 기운은 안에 있는 의(義)가 모여(義가 축적되어) 생겨나는 것으로, 의가 하루아침에 갑자기 엄습하여(밖에서 의가 갑자기 들어와)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고자(告子)가 일찍이 "의를 알지 못한다"고 말한 것이니, 고자는 의를 밖에서 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드시 호연지기를 기르는 일을 하되 갑자기 이루어지기를 기대하지 말아야 하며, 반드시 잊지 말고 억지로 기르려 하여 송나라 사람과 같이 해서는 안된다. 


송나라 사람으로 자기가 심은 모가 빨리 자라지 않아 걱정하여 뽑아놓은 자가 있었다. 그는 지친 모습으로 돌아가서 식구들에게 "오늘 내가 피곤하구나. 나는 모가 빨리 자라도록 도와주었다"라고 말했다 그의 아들이 달려가서 보니 모가 말라 있었다. 이 세상에 는 모가 빨리 자라도록 도와주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다. 

아무런 이익이 없다고 하여 버려두는 사람은 모를 김매어주지 않는 것이고
억지로 자라도록 도와주는 사람은 모를 뽑는 자이니, 이는 무익할 뿐만 아니라 도리어 해치는 것이다.

우리 주변을 보더라도 발묘조장의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자기자녀를 위해서 부모들이 하는 행태는 송나라사람보다 더한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없습니다. 남보다 먼저 잘하게 하려고 억지로 도와주는 부모들은 자기자신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하지만 자녀들의 정신과 영혼은 죽어가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잘 자라도록 큰 지경안에서 지켜봐주고 필요한것을 채워주는 지혜로움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 나같은 사람도 성공 할 수있을까(2) 이성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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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NHANBU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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