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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2.21 :: 무신불립
무신불립(無信不立)이란 말이 있습니다. "믿음이 없으면 바로 설 수가 없다"는 논어 안연편(顔淵篇)에서 자공이 정치에 대해 묻자 스승인 공자가 대답하는 말 속에 들어 있습니다. 

자공이 정치에 대해 여쭈었습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 하셨습니다 “먹을 것을 풍족하게 하고, 군사력을 풍족하게 하고, 백성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 곧 정치다"

자공이 또 물었습니다. “부득이 하여 반드시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이 셋 중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군사력을 버려라." 

자공이 또다시 물었습니다. 부득이 하여 반드시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이 둘 중 무엇을 버려야 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먹을 것을 버려라." 

예로부터 "전쟁이 나서 죽든, 굶어서 죽든" 모든 인간은 죽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백성의 믿음이 없으면 국가가 설 수가 없습니다.


식량과 군비는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 필수조건입니다. 따라서 공자는 정치의 세 가지 조건을 말할 때 족식(足食)과 족병(足兵)을 먼저 말했던 것입니다. 즉 식량이 풍족해야 하고 군사력이 충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택일 한다면 식(食)과 병(兵)이 아니라 신(信)이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식과병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조정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식과 병이 모두 무너져 버리고 말기 때문에 신(信)을 최후로 든 것입니다. 

정치에 대한 백성들의 믿음이 무너져 버리면 식량도 풍족하게 생산될 수가 없고 강한 군대도 육성할 수가 없다는 것을 강조한 말입니다.

구성원들 간의 신뢰도는 한 국가나 사회 그리고 조직의 품격을 나타내는 바로미터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선진국, 선진사회, 선진조직은 신뢰도가 높고, 선진적이지 못한 국가조직은 신뢰도가 낮습니다. 

조직의 크고 작음을 불문하고 신뢰도가 낮으면 제대로 서 있을 수가 없습니다. 신뢰도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정직성과 투명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고, 겉과 속이 다르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부패지수가 높고 준법정신이 낮은 사회에서 신뢰도가 높을 수 없습니다. 신뢰도가 낮은 국가, 사회, 조직은 신뢰도가 높은 곳에서는 지불하지 않아도 될 불신비용을 지불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신뢰도가 낮은 국가 사회, 조직은 고비용 저효율이 고착화되어 선진화가 어렵게 됩니다. 왜 그러는가? 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는 바와 같이 신뢰는 매우 중요한 사회자본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경제자본이 풍부한 사회라 하더라도 사회자본이 부족한 사회는 발전할 수가 없습니다. 

편 개인의 인간관계에서 신뢰는 한 인간을 총체적으로 평가한 결과물입니다. 조직에서 신뢰를 구성하는 변수는 크게 두 가지인데, 바로 품성과 능력입니다. 

아무리 품성이 좋아도 능력이 부족하면 그 사람을 신뢰할 수 없고,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품성이 저열하다면 신뢰를 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참조 : 애터미 문화의 정립과 창달(V)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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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NHANBU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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