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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9.16 :: 파이프 라인 이야기

소비를 주로하며 살던 삶을 생산하는 삶으로 바꿔준 기가 막힌 이야기
나의 삶의 패러다임을 바꿔준 이야기 파이프라인 우화를 소개합니다.

 
아주 오랜 옛날, 어느 작은 이탈리아 마을에 파블로와 브루노라는 젊은이가 살았습니다. 두 젊은이는 둘도 없는 친구사이이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꿈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아직 방법은 몰라도, 언젠가는 마을에서 제일 큰 부자가 될 거라는 이야기를 하며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두 젊은이 모두 똑똑하고 근면했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회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가까운 강에서 마을 광장의 물탱크에 물을 길어 나르는 일을 시키기 위해 두 명의 인부를 고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 일이 파블로와 브루노에게 맡겨졌습니다. 두 젊은이는 물통을 들고 강으로 향했습니다. 하루가 저물 무렵 젊은이들은 물탱크에 물을 가득 채울 수 있었습니다. 마을 이장은 한 통에 1페니씩 계산해서 젊은이에게 품삯을 치뤘습니다. "우리 꿈이 현실이 됐어!" 브루노는 소리쳤습니다.  "이런 행운이 우리 차례가 되다니, 믿기질 않아." 하지만 파블로는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물통을 져 나르느라 허리도 아프고 손은 온통 물집투성이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다시 물을 길 생각을 하면 아찔했습니다. 파블로는 어떻게 해서든 강에서 마을로 좀 더 쉽게 물을 나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브루노, 나에게 계획이 있어." 다음날 아침 물통을 지고 강으로 향하는 길에 파블로가 브루노에게 말했습니다. "하루에 몇 페니 벌자고 물통을 지고 왔다갔다하느니 강에서 마을까지 파이프라인을 놓자." 브루노는 걷다 말고 멈춰 섰습니다. "파이프 라인이라구? 그런 애긴 들어본 적도 없다. "브루노가 소리쳤습니다. "이건 좋은 일자리야, 파블로. 하루에 100통은 나를 수 있어. 그럼 하루에 1달러가 넘어. 난 부자라구! 한 주면 새신발을 살 수 있고, 한 달이면 소를 한마리 살 수 있어. 6개월이면 새로 오두막도 장만할 수 있다구. 이건 이 마을에서 제일 좋은 일자리야. 주말이면 쉬지, 일년에 유급휴가가 2주나 되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어. 파이프라인같은 소린 집어치우라구." 하지만 파블로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참을성을 발휘하여 제일 친한 친구 브루노에게 파이프라인 계획을 설명했습니다. 하루 중 몇 시간은 물통으로 물을 길어 나르고 나머지 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파이프라인을 놓는다는 계획이었습니다. 바위투성이인 땅을 파서 수로를 놓는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쯤은 그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물통 수대로 품삯을 받으므로 처음에는 수입이 줄 것이란 점도 모르지 않았습니다. 파이프라인을 통해 큰 수입을 거둬들이게 되기까지 1년 혹은 2년의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점 또한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파블로는 자신의 꿈을 믿었고 파이프라인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브루노와 마을 사람들은 파블로를 '파이프라인맨 파블로"라 부르며 조롱하였습니다. 파블로의 배나 되는 수입을 올리던 브로노는 새로 장만한 것들을 자랑했습니다. 새로 산 당나귀는 새 가죽 안장으로 장식해, 역시 새로 산 2층 짜리 오두막집 밖에 메어 놓았습니다. 번쩍이는 새옷을 사들였고 여인숙 식당에서 값비싼 음식을 시켜 먹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브루노씨라고 불렀고 그가 술집에서 손님 전원에게 한 잔씩 돌릴때는 환호를
보냈고 그의 우스개 소리에 크게 웃어주었습니다. 브루노가 저녁 시간과 주말을 그물 침대에서 보내는 동안 파블로는 파이프라인을 놓기 위해 땅을 팠습니다. 처음 몇달은 전혀 진척이 없어 보였습니다. 일은 고됐습니다. 

저녁 시간과 주말에도 일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브루노의 일보다 더 고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파블로는 내일의 꿈은 오늘의 희생으로 이루어짐을 상기시켰습니다. 매일 매일 그는 땅을 팠습니다. 아주 조금씩, 조금씩. "조금씩, 조금씩" 바위에 곡갱이질을 하며 그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1센티가 1미터가 되고....10미터가 되고...20미터가 되고... 100미터가 되었다." "당장의 고통은 앞날의 성공의 밑거름 이다." 또 하루의 고된 노동 끝에 지친 몸으로 그의 초라한 오두막에 들어서며 스스로에게 상기 시켜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그가 거둘 결실은 지금의 그의 노력을 훨씬 능가하는 것임을 확신하며 그는 일일 목표량을 정하고 이를 달성하는 방식으로 그날 그날의 성공을 측정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수개월이 지난 어느 날 파블로는 파이프라인이 반정도 완성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물통을 채우기 위해 종전의 반에 해당하는 거리만큼만 왕복하면 된다는 뜻입니다. 파블로는 이렇게 생긴 여유시간을 이용해 파이프라인 작업에 더욱 매진했습니다. 완공일은 점점 더 앞당겨지고
있었습니다. 짬짬이 쉬는 동안 파블로는 그의 옛친구 브루노가 물통을 지는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브루노의 어깨는 쳐져 있었습니다. 고통으로 등은 굽고 고된 노역으로 걸음걸이도 느려졌습니다. 평생토록 날이면 날마다 물을 길어야 하는 자신의 운명을 원망하는 브루노는 분노와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제 브루노가 집에서 지내는 시간보다 술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단골손님들은 그가 술집에 들어가면 "물통맨 행차시네 그려."하며 수군덕 거렸고, 동네 주정뱅이가 브루노의 구부정한 자세와 질퍽거리는 걸음걸이를 흉내내면 낄낄대며 웃어댔습니다. 이제 브루노는 빈병에 둘러싸여 혼자 어두운 구석 자리에 앉는 편이 더 속 편했고, 술을 돌리거나 재담을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마침내 파블로가 기다리던 그 날이 왔습니다. 파이프라인이 완공된 것입니다. 파이프라인에서 마을 물탱크로 물이 흘러드는 모습을 보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마을에 깨끗한 물이 지속적으로 공급되게 되자 이웃 마을 사람들도 이사해 왔고 마을은 계속 번창했습니다. 파이프라인이 완공되자 파블로는 더 이상 물동이를 질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가 일을 하건 하지 않건 물은 흘렀습니다. 그가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잠을 자는 동안에도, 또 노는 동안에도 쉬지 않고 흘렀습니다. 더 많은 양의 물이 마을로 흘러들수록 더 많은 돈이 파블로의 주머니에 들어왔습니다.


파이프라인맨 파블로는 기적을 만드는 사나이 파블로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파블로는 그가 이룩한 것이 결코 기적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그것은 아주 거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제 1단계에 불과했습니다. 파블로는 마을 밖의 세상을 겨냥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파블로는 전세계를 관통하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파이프라인 개통으로 물통맨 브루노는 일자리를 잃었고, 술집에서 공짜 술을 구걸하는 그를 보는 것은 파블로에게 고통이었습니다. 

그래서 파블로는 브루노와 만나기로 했습니다. "브루노, 난 자네한테 도움을 요청하러 왔어."  구부정한 어깨를 곧추 세우고 눈을 가늘게 뜨고 찡그린 브루노는 "놀리지 말게."하고 쏘아 붙였다. "자네 앞에서 자랑하려고 온게 아니네." 파블로가 말했습니다. "난 자네에게 기가 막힌 사업 기회를 주기 위해 찾아왔어. 첫 파이프라인이 완공되기까지 2년이 넘게 걸렸다네. 하지만 난 그 2년동안 아주 많을 걸 배웠어. 어떤 장비를 이용해야 하며 어디를 파야 하는지, 또 관은 어떻게 설치해야 하는지,그런 것들 말일세. 

일을 하면서 노트를 한 덕에 여러개의 파이프라인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어." "1년을 투자하면 혼자라도 파이프라인을 한 개 완성할 수 있다네. 하지만 그건 내 시간을 가장 잘 이용하는 방법이 될 수 없지.

내 계획은 자네와 마을 사람들에게 파이프라인 놓는 방법을 전수하고, 그 다음에는 자네와 그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그 기술을 가르치도록 해서 이 지역 모든 마을, 나아가 이 나라 모든 마을,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 모든 마을로 파이프라인이 연결되게 하는 거야.""한번 생각해봐. 파이프라인을 흐르는 물에서 갤런 당 작은 금액만 우리 몫으로 챙기는 거야. 파이프라인에 물이 많으면 많을 수록 우리 주머니에 들어오는 몫도 커진다네. 내가 만든 파이프라인은 꿈을 이룬게 아냐. 단지 시작일 뿐이지." 브루노는 결국 큰 그림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굳은 살 박힌 손을 옛친구 파블로에게 내밀었습니다. 그들은 악수를 했고, 오랫동안 헤어졌다 만난 친구처럼 포옹했습니다.

수년이 흘렀습니다. 파블로와 브루노가 은퇴한 지도 여러 해 지났습니다. 전세계로 확장된 그들의 파이프라인 사업은 아직까지도 연간 수백만 달러가 되어 그들의 은행계좌로 꼬박꼬박 입금됩니다. 시골을 여행하다 간혹
파블로와 브루노는 물통으로 물을 길어 나르는 젊은이들을 보곤 합니다.
배꼽 친구인 파블로와 브루노는 가던 길을 멈추고 그들에게 그들만의 파이프라인을 놓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제안합니다. 어떤 이들은 그들의 제안을 경청하고 갑자기 찾아온 기회에 뛸 듯이 기뻐합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파이프라인이라는 개념 자체를 성급하게 무시해 버렸습니다. 핑계도 천편일률적입니다. "그럴 시간이 어디 있어요?" "내 친구가 그러는데, 그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파이프라인을 만들다가 실패했대요." "파이프라인 사업도 일찍 시작한 사람들이나 돈 버는 사업이래요." "평생 물을 길며 살았어요. 난 내가 하던 식으로 할래요." "난 파이프라인 속임수에 넘어가 돈을 날린 사람을 알아요. 난 당하지 않아요."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서 비젼을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이 파블로와 브루노를 슬프게 했습니다. 하지만 두 친구는 세상 사람들은 물통을 나르며 사는 것을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살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감히 파이프라인의 꿈을 꿀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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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NHANBU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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