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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1.03 :: 마천십여 독진천호
우리는 추사 김정희를 태어나면서 부터 글씨를 잘쓰는 명필로 막연하게 알고 있지만 그것은 잘모르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의 인생은 권력의 틈바구니 속에서 아버지 김노경이 현감시절 안동김씨 김우영이라는 사람을 파직 시켰는데 이 일로 안동김씨의 탄핵을 받아 김정희는 고금도로 귀양을 갔습니다.

순조때 왕의 배려로 풀려났으나  헌종이 즉위하여 안동김씨가 다시 득세하므로 1840년 다시 제주도로 유배형을 받습니다. 아버지 김노경은  그해에 사약을 받고 죽습니다. 김정희는 친구이자 영의정이였던 풍양조씨 조인영의 도움으로 죽음을 모면했으나 제주도에 외딴 집에서 8년간 곤혹을 치러야 했습니다.


그런 어려운 가운데서 추사 김정희의 친구였던 이재 권돈인에게 보낸 편지 속에 "칠십년 마천십연 독진천호(七十年 磨穿十硏 禿盡千毫)"라는 말이 들어 있습니다.


"나는 70평생에 벼루 10개를 먹을 갈아 구멍을 냈고 1000자루의 붓을 몽당붓으로 만들었다"는 뜻입니다. 추사의 이 말은 우리의 정신을 멍하게 만듭니다. 마치 느닷없이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입니다. 김정희는 나면서부터 천재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우리의 생각이 틀렸음을 알려주는 말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먹을 갈았으면 돌벼루가 구멍이 나고 얼마나 많은 글씨를 썼으면 1000자루의 붓이 달아져서 대머리처럼 털이 하나도 없도록 되었을까? 여기서 우리는 추사의 학문과 글씨, 그리고 그림이 역경과 어려움 속에서의 인내와 치열한 연습과 훈련의 결과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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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NHANBU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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