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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9.12 ::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

삶을 살아오면서 뒤돌아보니, 내 모든 기도가 응답을 받지 못한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 진 앵겔로 -

그것은 약 25년 전, 하나의 꿈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나는 나의 영웅들이 전화 박스 크기의 우주선 캡슐 안으로 들어가 불꽃을 내뿜는 로켓과 함께 우주 공간으로 날아 오르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우주비행사들이 새로운 개척지를 탐사하기 위해 출발한 것입니다. 그 순간, 나는 새로운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난 나 자신이 그것을 원한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나는 우주 비행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우주공간을 날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적당한 조건을 갖추고 있지 못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지도 않았고, 비행사자격 시험에 통과하지도 않았습니다. 더 나쁜 것은, 난 아직 열세 살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 꿈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작고 보수적이며 극히 제한된 세계관을 지닌 탄광촌 마을에서 성장한 나는 다른 많은 젊은이들이 하는 것처럼 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을 마친 뒤, 내가 태어난 곳에서 1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과학 교사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우주 공간 날고픈 나의 꿈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영웅들과 새로운 우주 비행사들이 우주를 비행하기 위해 날아 오를 때마다 나는 매번 가슴을 두근거리며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그 캡슐 안에 앉아 우주 공간으로 날아 오르는 나 자신을 상상하곤 했습니다.

 "어쩌면 언젠가는" 하지만 세월이 점점 흐르면서 나의 현실은 우주 공간을 날아가는 내 꿈이 결코 실현되지 않을 것이 라고 내게 충고하고 있었습니다. 그 대신 한 사람의 과학 교사로서, 나는 학생들과 함께 우주 공간을 탐사하는 일에 깊은 열정을 쏟았습니다. 어쩌면 학생들 중 누군가가 어느 날 우주를 날아 오를지도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그들에게 나의 꿈으로 영감을 불어넣었으니까요.

그러다가 그 일이 일어났습니다! 1985년초 하늘에서 번개가 떨어지듯, 백악관이 성명서 한장을 발표했습니다. 레이건 대통령이 미항공우주국NASA에 우주 왕복선에 평범한 시민 한 사람을 탑승시키라고 지시한 것입니다.또한 대통령은 그 평범한 시민은 반드시 교사여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나는 교사이며, 게다가 평범한 시민이었습니다. 

이것은 내가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가 아닌가? 평생에 걸친 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드디어 나에게 찾아온 것입니다. 보름 뒤, NASA 는 우주 여행을 할 첫번째 시민이자 교사가 되는 영광을 갖기를 원하는 사람은 자기들에게 연락을 하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 지원서 양식을 보내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그날, 나는 곧바로 워싱턴에 내 주소를 보냈습니다. 그것도 가장 빠른 우편으로, 다른 교사들 중에도 과연 나와 같은 꿈을 가진 사람이 있을까 의문스러웠습니다. 지원서 양식을 채우는 일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까다로운 일이었습니다. 

교사로서 시험을 치르기 보다는 시험을 출제하는 데 익숙해져 있는 나로서는 25쪽의 지원서를 메우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나는 밤낮을 바쳐 NASA가 어떤 대답을 원하는지 생각해 내려고 애를 썼습니다. 내 전생애가 그 일에 날린 것처럼 모든 질문에 심혈을 기울여 답을 적었습니다. 

완성된 지원서를 우체통에 넣은 뒤, 나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교사들이 51-L, 챌린저 우주 왕복선에 답승하기를 희망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NASA로부터 지원서를 받아 간 교사가 자그만치 4만3천명 이었습니다. 과연 나에게 기회가 올 것인가. NASA의 1차 서류심사에 통과했는지 날마다 나는 알아보기 위해 우체통으로 달려갔습니다.

NASA 측은 그 동안 접수된 1만 천 통의 지원서를 검토하는 데만 여러 주가 걸렸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NASA 로고가 왼쪽 상단에 찍힌 공문서처럼 생긴 봉투 하나가 날아왔습니다. 그토록 오래 기다려 온 소식을 마침내 손에 받아들게 된 것입니다. 봉투를 열어 보기가 겁이 났습니다. 

나쁜 소식이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좋은 소식이기를 바라며 흥분된 마음으로 편지를 읽었습니다. 내 기도가 응답을 받았습니다. 1차 심사에 통과한 것입니다. 나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했습니다. 내 자신감은 하늘을 날고, 나의 가족과 학생들과 내가 사는 지역 주민들의 애정어린 관심도 하늘을 찔렀습니다. 이것은 정말 내게는 너무도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NASA 는그 다음 몇 주 동안 꿈의 실현이 점점 더 가까워졌습니다. NASA는내게 일련의 신체 검사와 심리 테스트를 거치게 했습니다. 그 과정이 끝나자 더 많은 기다림과 더 많은 기도가 이어졌습니다. 나는 내 꿈에 점점 더 가까워져 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제 챌린저 호에 탑승할 유명한 우주비행사들 옆에 내 이름이 나란히 적혀 있는 것을 분명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의 모든 단계를 나는 내 가족과 학생들 그리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겪었습니다. 내가 선택될 가능성이 더 많아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나와 더불어 흥분했습니다. 

사람들은 내가 인구 2천명밖에 안되는 이 작은 마을을 지도 위에 올려 놓을 첫번째 인물이 되리라고 상상했습니다. 내 꿈은 또한 그들의 꿈이기도 했습니다. 난 이제 그들을 실망시켜서는 안 되었습니다. 마침내 그토록 기대하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NASA는 나에게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의 특별 우주 비행훈련프로그램에 내가 뽑혔음을 정식으로 통보 했습니다. 바로 그것 이었다 그것이 마지막으 로 선택받은 자가 되기 위한 최종단계 였습니다. 조만간 우주 공간을 여행할 첫번째 교사가 되리라는 걸 알고 내 자신감은 또다시 하늘을 찔렀습니다. 

만 천 명에서 선출된 똑같은 꿈을 가진 백 명 남짓한 엘리트 그룹이 최종 평가를 위해 모여 들었다. 우리들 중 오직 한 사람만이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사람은 반드시 나여야만 합니다. 그것은 나만의 꿈이 아니었다. 내 학생들과 내 가족과 내가 사는 지역 주민 전체의 꿈이기도 했습니다. 


이 선택된 백여 명의 사람들은 매우 다정했지만 또한 매우 경쟁적 이었습니다. 우리는 NASA가 언제 어디서 우리를 시험하고 평가하는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나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작은 임무라 해도 우리들 각자에게는 큰 도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어느 것이든 우리를 경쟁으로 몰아넣었습니다. 

모의 조종 훈련과밀실 공포 테스트, 신속한 처리 능력, 멀미 실험 등이 이어졌습니다. 그 모든 것들은 우리들 중 누가 가장 "적합한 조건" 을 갖추었는지를 가려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과연 우리들 중 누가 이 최종 테스트를 통과할 것인가? 하나님, 그 사람이 제발 나이게 하소서. 나는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난 정말로 그것을 원했습니다. 훈련이 끝나고 우리는 서로의 행운을 빌며 작별 인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리고는 가슴 졸이는 마지막 기다림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선택된 백여 명의 최종 후보자들은 그들만의 특별한 경험을 나눈
사람들이었습니다. 따라서 서로에 대해 특별한 연대감을 느꼈고, 진정
으로 서로를 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우리 각자는 챌린저 호에 탑승하게 될 한 사람이 바로 자기 자신이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확신하건대 나보다 그 꿈을 위해 더 많이 기도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 모두는 집으로 돌아가 마지막 연락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소식이 날아왔다 나는 우주 여행을 할 첫번째 교사가 아니었습니다. 

NASA는 내가 아니라 뉴햄프셔 주의 콩코드에서 온 크리스타 맥컬리프라는 이름의 여교사를 선택했습니다. 난 탈락한 것입니다. 내 평생에 걸친 꿈은 그렇게 해서 끝이 났습니다. 절망과 허탈감과 분노가 그 동안의 내 행복 했던 감정들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대신 채웠습니다. 나는 괴로움과 분노에 차서 온갖 질문들을 던지기시작했습니다. 

왜 내가 아닌가? 내게 부족한 "적합한 조건"이 무엇이란 말인가? 왜 삶은 내게 이토록 잔인한 펀치를 날리는가? 무슨 얼굴로 학생들과 가족들과 지역 주민들을 분단 말인가? 그토록 가까이 다가갔는데 왜 내 꿈이 이토록 허무하게 끝이 나야만 하는가? 어렸을 때 수없이 그랬던 것처럼 나는 견디기 힘든 고통을 위로받기 위해 내 가족에게 돌아갔습니다. 

이 절망적인 소식을 전하자 아버지는 자식을 사랑하는 여느 아버지들처럼 나를 바리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얘야,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무슨 위로의 말이 이렇단 말인가? 내가 마음속에서 절망과 패배감으로 죽어가고 있는데 어떻게 내 꿈에 대해 그런 식으로 당연하다는 듯이 말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보다 더 다정하게 날 위로 할수는 없단 말인가? 내 이 고통을 대신 가져갈 수는 없단 말인가? 난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1980년 1월 28일 화요일 내가 25년 동안 꿈꾸어 오던 그날, 나는 내 좌절된 꿈을 나눠 가진 학생들과 가족들, 지역 주민들, 그리고 언론사에서 온 기자들과 함께 텔레비전 앞에 모여 앉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역사의 증인이 되고, 나아가 여교사 크리스타 맥컬리프의 역사적인 우주비행을 지켜보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입니다. 

우주 왕복선 챌린저 호가 발사대 위에 서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완벽한 발사 준비였습니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면서 나는 마지막으로 한번 내꿈에 도전했습니다. 하나님, 저 우주선 안에 타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하겠습니다. 제가 선택되면 안 되는 이유가도 대체 무엇입니까? 정확히 73초 뒤, 하나님은 내 모든 질문에 대답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내 모든 의심을 한 점도 없이 날려보냈습니다. 챌린저 호는 이륙 하자마자 공중에서 폭발했으며, 크리스타 맥컬리프 교사를포함해 모든 승무원의 목숨을 앗아 갔습니다. 그 순간 아버지가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아무리 원하고 아무리 기도를 했어도 나는 그 우주 비행에 선택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계획 속에는 내가 이 지구에 태어난 다른 이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 인생에서 다른 사명을 갖고 태어난 것입니다. 난 탈락자가 아니었습니다. 난 선택자였던 것입니다.챌린저 호의 경험으로 내 삶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고통과 좌절을 통해 나는 큰 배움을 얻었으며 그 결과 다른 사람들 역시 인생의 수많은 도전들 속에서 자신이 가진 진정한 힘을 발견하도록 도울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재난으로 목숨을 잃은 일곱 명의 친구들은 나로 하여금 실패로 보이는 것들 속에 숨은 하나님의 뜻을 알아차릴 수 있게 도와 주었습니다.   - 프랭크 슬래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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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NHANBU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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