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갈비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도로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었습니다. 두 주인은 서로 비슷한 나이여서 쉬는 날이면 서로 여행도 다니며 친하게 지냈고 부인들과 아이들끼리도 서로 친하게 지냈습니다.

두 집 다 무난한 매상을 올리고 있었지만 같은 종류의 음식점으로서 늘 상대를 견제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상대방 식당에 손님이 계속 더 많자 앞집에서 간판을 이렇게 바꾸어 달았습니다.

‘원조 닭갈비’

간판이 효과를 발휘했는지 손님이 예전보다 더 늘어 재미를 보았습니다. 그러자 맞은편 식당에서는 다음날로 ‘진짜 원조 닭갈비’라는 간판을 더 커다란 글씨로 달아 놓았습니다.

양쪽 집의 싸움은 감정 싸움이 되어 이성으로는 잡을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말았습니다. 간판을 하루에도 몇 번씩 갈아치우느라 비용만 해도 엄청나게 들었습니다.


이제는 손익계산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상대를 누르고 말겠다는 자존심과 오기로 전투 양상은 점점 치열해져 갔습니다.

“우리가 진짜 원조 닭갈비”
“원조 특허 받은 진짜진짜 닭갈비”
“주의! 유사 닭갈비!’
“원조라고 다 원조냐?”


주인들은 물론이고 종업원까지 두 팔 걷어붙이고 나와서 멱살잡고 욕설에다 온갖 모함을 다 퍼부어 댑니다. 흥미 있게 싸움 구경하던 사람들도 험악해져 가는 분위기에 질려 도망쳤고, 입맛을 잃은 단골들은 혀를 차며 다른 먹자골목으로 옮겨갔습니다.

이젠 손님은 코빼기도 안 보입니다. 이래저래 양쪽 식당 모두 단골을 잃어버리고 텅 빈 거리에 주저앉게 되었습니다.

"상처뿐인 전투! 이젠 그만둡시다. 남은 게 없구려.. 미안하오..."

인간 관계는 유리그릇과 같아서 조금만 잘못해도 깨져 버립니다. 우정을 쌓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리지만 그것을 무너뜨리는 데는 1분이면 족합니다.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하는 것이 제육이 집에 가득하고도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 [잠언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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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NHANBU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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