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가 3층 다락방에서 40도를 오르내리는 고열과 통증으로 꼼짝도 못하고 사흘 동안 누워 있다가 의사 친구에게 전화했으나, 그 친구는 빨리 오지 않았습니다.

쇼는 신경질이 나면서 더욱 몸이 아픈데, 누군가 계단을 급히 뛰어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친구 의사가 왕진 가방을 들고 단숨에 3층을 뛰어 올라오며 다락방 문을 왈칵 밀고 들어서는 순간, 친구 의사는 숨을 훅 몰아쉬더니 그 자리에 고꾸라졌습니다.

비명도 못 지르고 쓰러져버린 친구를 보고 화들짝 놀란 버나드 쇼는 후닥닥 침대에서 튀어 일어나 심장에 귀를 대어보고, 눈을 뒤집어 보고, 허리띠를 풀고, 인공호흡을 하고, 정신 없이 땀 흘리며 주무른 끝에 드디어 친구가 눈을 떴습니다.

친구가 살아났다고 환호하는 쇼에게 의사는 말했습니다.

"이제 나는 가보겠네. 왕진비 내놓게."

쇼는 어이없어 하며 따졌습니다.

"이 사람아, 쓰러진 건 자넬세. 정신 차려! 내가 자네를 인공호흡까지 시켰네."

친구 의사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런가? 자네가 병을 고쳐달라고 나를 불렀는데 내가 쓰러지니까 자네는 놀랬지?

그런데 내가 더 위험해 보이니까 자네는 자네 병을 잊고 내게 매달렸지?

이게 바로 나의 치료법일세. 인간은 자신보다 남을 더 염려할 때 자신의 병은 아무 것도 아니게 되는 법일세. 이제 자네 병은 다 나았네. 왕진비나 두둑이 내놓게."

'염려'라는 말은 헬라어로 '메림나오'(μεριμνάω)로서 '갈라진 마음'이란 뜻입니다.

영어로는 ‘worry’로 그 말의 어원은 ‘물어 뜯는다’, ‘이빨로 목을 물어 뜯어 질식시킨다’는 뜻입니다.

일본어 '심빠이'라는 말 역시 마음이 갈라진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이 왜 염려합니까?

어느 한 가지에 몰두하면 염려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할까, 저것을 할까?'하며 마음이 고정되지 못하고 흔들릴 때, 염려에 빠지게 됩니다

세상모든 염려 걱정은 .흔들리는 마음 때문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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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NHANBU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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