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실망하는 이유..

말이 좀 심한 것 같은데..
이건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니야..
저 사람 저렇게 안 봤는데 왜 저러지?..

잘 지내고 나한테 좋은 모습을 보였던 사람일수록
좋지 않은 점이 보이게 되면
더욱 크게 실망했고

그런 일들이 반복될수록
그 사람과의 심리적 거리는
점점 멀어져 갔다.

많은 세월이 흐른 뒤
내 주위에 심리적으로 가까운 사람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혹시 나 스스로 인간관계의 문을 닫고 살아온 것은 아닐까?
나는 많은 생각이 떠올랐고
지나온 일들에 대해 끝없이 탐구했다.

그리고 몇 가지 중요한 사실들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첫 번째,
나는 너무 타인의 단점에만 집중했다.
그 사람의 좋은 점들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고 익숙한 것이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인간은 익숙한 것보다,
새로운 것에
좋은 것보다 자신에게 좋지 않았던 것에 훨씬 더 많은 집중을 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그 사람의 단점에 더 많은 집중을 하고 그게 더 크게 와 닿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그 사람의 좋은 점들에 대해 되짚어 보는 객관적인 노력이 나에게 필요했던 것이다.

두 번째,
인간은 절대 완벽할 수 없다.
정도의 차이일 뿐 누구나 자기 자신을 우선시 생각하고 누구나 타인에게 당신에게 실수한다.

그것은 나에게 빗대어 봐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래서 모든 인간관계는 서로에게 상처되는 일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는 누군가에게 상처 받아선 안된다고 생각 해왔고 불가능한 믿음이 었던 이 생각은 결국 나에게 더 큰 실망을 주게 된 것이다.

세 번째,
사실 타인에 대한 모든 판단은
내 머릿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즉, 그 사람의 의도, 생각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내 생각 속에서 재구성된 그 사람에게 실망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를 실망시킨 그 사람의 말이나 행동에는 나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의도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인간관계에서 실망을 자주 하게 되면 그것은 결국 나의 고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누군가에게 실망하는 과정은
나에게 많은 감정 소모가 필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모든 점들을 고려한 후로부터 내가 정리해야 할 인간관계는 훨씬 줄어들게 되었고 보다 명확해졌다.

나는 이제 누군가가 보이는 이기심을 나를 실망시킬 나쁜 점이 아닌 인간의 자연스러운 점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누군가에 대한 나의 판단이 틀릴 수 있음을 항상 명심할 것이며 누군가의 단점이 떠오르면 그 사람의 장점도 같이 떠올리도록 노력할 것이다.

타인을 위해서..
나를 위해서..

- 행소 최철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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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NHANBU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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