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부자의 좋은 책과글 2020. 12. 28. 10:40

러시아의 한 작은 마을에 파파노라는 착하고 성실한 구두 수선공 할아버지가 살았어요.
이 할아버지에게 어느 성탄 전날 밤, 꿈에 예수님께서 찾아오셔서
“내일 성탄절 날 할아버지를 방문하고자 합니다”
라는 말씀을 남겼어요.

할아버지가 잠을 깨었을 때는 눈 속에서 솟아오르는 찬란한 태양이 밝게 비치는 성탄절의 아침이었어요.
할아버지는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성탄절에 특별히 쓰는 커피 주전자를 난로 위에 올려놓고, 청소도 깨끗하게 해 놓고 기다렸지만, 예수님은 보이지 않고, 거리의 청소부만 보였어요.
 
할아버지는 청소부를 향해
“이리 들어와요. 추운데 몸이나 녹이고 커피라도 들어요”
라고 하시며, 그를 맞이했어요.

점심때가 다 되어도 예수님은 보이지 않았어요.
대신 한 누더기 옷을 입은 여인이 홑이불에 어린 아이를 싸 들고 걸어오는 모습을 본 할아버지는 측은하게 여겨 그 여인을 가게 안으로 들어오게 했고, 빨갛고, 시퍼렇게 얼은 아기의 발을 할아버지는 보게 되었어요. 할아버지는 아기에게 신발을 신겨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그래서 어젯밤에 보았던 조그마한 신발을 신겨 보았더니 신기하게도 꼭 맞았답니다. 아기와 여인은 행복하고 감사한 표정을 지어 보였어요.
 
어느 덧 마을에 저녁 기운이 몰려왔고, 할아버지는 저녁 준비를 위해 수프와 빵을 데우려고 했을 그때, 한 할머니와 그 할머니의 과일을 훔쳐 달아나는 어린아이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할머니는 훔치고 달아나던 아이를 붙잡아 때리며, 경찰서로 데리고 가려고 끌고 갔는데, 그때 파파노는 그 할머니에게 간청을 했습니다.
"그 아이가 배고파서 그런 짓을 했으니 용서해주고, 내가 대신 과일 값을 지불하지요"

파파노의 마음을 알고 할머니는 그 아이를 용서했고, 그 아이도 할머니에게 용서를 빌었으며, 어느새 할머니와 아이는 정답게 길 저 쪽으로 함께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기다리던 예수님은 오시지 않았어요.

“결국 꿈이었단 말이지”
라고 실의에 빠져 있던 그 때,

“할아버지 나를 보셨지요”
라는 어젯밤, 꿈속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어디에 계셨습니까”라고 묻자

“나는 오늘 할아버지를 세 번이나 찾아갔어요. 한 번은 청소부로, 한 번은 아기를 안은 여인으로, 마지막은 거지로 말이에요. 당신이 나에게 베푼 따스한 사랑 정말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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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NHANBU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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